윤증현 재정장관 “하반기 물가 상승 속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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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의 국제적인 금융규제 강화 움직임은 금융인들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 조찬 강연에 참석, “금융업에 본질적으로 내재될 수밖에 없는 리스크 추구 행위가 지나친 탐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지난 10여 년간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 은행의 지나친 외형 확대 경쟁을 꼽았다. 이와 함께 만기를 감안하지 않고 거품을 너무 많이 키워온 것도 원인으로 지적했다.

최근 국제적인 금융규제 개혁은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금융안정이사회(FSB)·주요 20개국(G20) 등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대형 금융회사들에 대한 규제 논의는 ▶건전성 관리 강화 ▶도덕적 해이 방지 ▶파산 비용 분담 등 크게 세 가지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윤 장관은 또 올해 하반기 물가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는 경기회복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갭(잠재성장률과 실제성장률의 차이)의 플러스 전환, 통화 유통 속도의 상승세 확대, 생산자 물가의 빠른 상승 등으로 하반기 이후 상승세가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GDP 갭이 플러스가 됐다는 것은 성장률이, 물가 불안 없이 상승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을 웃돈다는 뜻이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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