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 157로 노림수 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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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제7보 (152~172)=백로 두자 흑로 차단. 尹6단은 얼른 152로 살았는데 결과론이지만 이 수도 안으로 좁혀 조그맣게 사는 게 나았다.

이때부터 이세돌의 파괴적인 수읽기가 판을 휘젓기 시작한다. 153, 155는 가슴 철렁한 묘수. 157은 폐부를 찌르는 강타.

157이야말로 3단이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노림수였다. 그러나 이 노림수도 백이 전보에서 가 아니라 A에 두었더라면 물거품이 됐을 것이다. 153, 155가 대단한 수이긴 하나 이 157만 아니라면 백은 능히 승리를 지켜냈을 것이다.

158부터 163까지는 외길 수순. 164에 치중했으나 165, 167이 1선의 특성을 이용한 묘착이어서 결국 패가 났다. 비록 한수 늦은 패지만 흑은 팻감이 많다. 그것이 백엔 치명적인 위협이다.

게다가 169로 패를 쓸 때 백은 응수가 궁하기 짝이 없다. '참고도1'백1로 차단하면 흑2로 끊는다. 이때 백이 3에 이었다가는 흑4로 중앙 대마 전체가 몰사하고 만다.

백은 부득이 '참고도2'처럼 물러서야 하는데 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구나 그 수순들이 모두 팻감이란 사실이 尹6단으로선 견딜 수 없다. 패가 급한데도 170, 172로 두어버린 사연이다(171=165).

박치문 전문위원

협찬 : 삼성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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