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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훔쳤다" 수십억대 재산가 부인 명품 절도 5번째 영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이탈리아 마스카 정장과 조르주 알마니 스카프에 샤넬 신발.

28일 오후 서울 롯데백화점 이탈리아 수입매장에서 조르주 알마니사의 33만원짜리 실크스카프를 훔치다 경찰에 붙잡힌 모(50·여)씨가 걸치고 있던 명품들이다.

씨를 조사하던 서울 동대문경찰서 강력반 형사들은 여러번 놀라야 했다.

그가 서울 광진구의 60평짜리 7억원대 아파트에 살면서 승용차 2대를 굴리고, 수십억원대의 부동산을 가진 건설회사 사장 남편과 대학생 아들을 둔 부유층 부인이었던 것. 지난 한해 서울의 백화점 명품관을 돌며 옷·선글라스·신발·골프용품 등 1천만원어치가 넘는 외제 고가품만을 훔쳐 네차례나 처벌받은 전력도 드러났다. 29일 상습절도 혐의로 다섯번째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씨는 "세상 사는 재미가 없을 때 명품을 훔치면 위안이 됐다. 그래서 심심하면 백화점에 훔치러 나갔다"고 말했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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