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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규 원칙 변함없다" 서울지하철 배일도 前노조위원장 재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 노조 위원장에 배일도(裵一道·51·사진)전 위원장이 재선출됐다.

서울지하철 노조는 27~29일 전체 조합원 9천3백여명을 대상으로 위원장 결선투표를 실시한 결과 裵후보가 유효투표의 52.6%(4천7백47표)를 획득해 45.9%를 얻은 이상대(相大·40·전 승무지부장)후보를 누르고 제11대 위원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1987년 초대 위원장을 지낸 裵위원장은 99년과 2001년에 이어 네 차례나 노조를 이끌게 됐다.

새 집행부 선출은 지난달 3일 노사 양측이 합의한 ▶임금 6% 인상▶퇴직금 누진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한 2001년 임금·단체협상 합의안을 조합원들이 부결시켜 당시 裵위원장 등 집행부 전원이 사퇴한 데 따른 것이다.

조합원들이 강경파인 후보 대신 '무분규 선언'을 지켜온 裵후보를 선택한 것은 일단 춘투(春鬪) 대신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현재 파업 중인 발전노조와 전교조 등 민주노총의 다음달 2일 연대 총파업 계획 등 향후 노동계의 춘투 방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파업 철회→불신임→재출마→결선투표까지 우여곡절 끝에 당선된 裵위원장으로서는 다음달부터 사측과 재개하는 임·단협에 그만큼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강경파 조합원들은 새 집행부에 ▶임금소급분 최소 9백만원 이상 보장▶퇴직금 누진제 시행▶해고자 20명 전원복직 등 지난 협상 때 노조측이 양보했던 사안을 모두 얻어낼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裵위원장은 "임·단협 합의안을 무효화시켰던 조합원들의 뜻을 재협상 때 충분히 반영하겠지만 무분규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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