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獨·日등 경기지표 동반상승 세계경제 깨어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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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국·독일·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지표가 동시에 좋아지면서 9·11 테러 이전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씀씀이를 가늠케 하는 소비자신뢰지수는 3월에 1백10.2를 기록, 전달보다 15.2포인트나 상승했다고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가 26일 밝혔다. 이로써 이 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당초 전문가들은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소폭 오를 것으로 내다봤었다.

콘퍼런스 보드의 린 프랭코 소비자연구실장은 "경기전망이 밝아지고 실업걱정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씀씀이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는 3분의 2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독일의 유력 경제연구소인 Ifo는 3월 기업신뢰지수가 전달보다 3.3포인트 상승한 91.8로 11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전문가들은 3월 지수를 90 정도로 예상했었다.

Ifo는 지난해 8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독일 경제가 올해는 대미(對美)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이탈리아도 3월 기업신뢰지수가 7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고 국책 연구소인 Isae가 밝혔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럽 경제가 1분기에 0.4%, 2분기에 0.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에서도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소기업 전문 금융기관인 쇼코추킨(商工中)이 조사한 3월 중소기업 경기판단지수는 42.7로 전달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호전을, 50 미만이면 하강국면을 뜻한다. 쇼코추킨은 이 지수가 40선을 회복한 것은 8개월 만으로, 이는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 그 정도가 다소 약해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부설 연구소인 EIU는 올해 세계 경제가 2.7% 성장하고, 내년에는 4.1%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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