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지스 첫승'속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결승(5전3선승)시리즈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중요한 선수가 심하게 다쳐 소속팀 전력에 차질을 빚고, 경기를 앞두고 나온 모든 전망과 예상이 무의미해진다.

지난 26일 동양 오리온스-LG 세이커스전(대구)에서는 오리온스 김승현이 부상해 세이커스가 덕을 봤고, 27일 SK 나이츠-KCC 이지스전(잠실)에서는 나이츠의 에릭 마틴이 다쳤다. 결국 이지스가 81-74로 이겨 첫승리를 챙겼다.

나이츠의 승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선수가 마틴이었다. 마틴만 자신의 포지션에서 이지스의 제런 콥·정재근에 대해 우세를 확신할 수 있을 뿐 나머지 포지션에서는 비기는 것이 최선이었기 때문이다.

마틴이 콥·정재근을 상대로 얻어내는 점수가 승점이 될 가능성이 컸다. 그렇게 중요한 마틴이 1쿼터 9분쯤 리바운드를 다투다 이지스의 재키 존스에게 다리를 채여 쓰러졌다. 못 뛸 정도는 아니었지만 다리를 절었다.

이때 스코어는 20-20. 이때까지 서장훈이 자신감을 보였고 조상현·찰스 존스의 컨디션도 좋았지만 마틴이 벤치로 물러나면서 나이츠는 '밀어붙이기'에서 졸지에 '버티기'로 자세를 바꿨다. 그러나 2쿼터 7분까지가 한계였다.

나이츠가 가장 두려워한 이지스 포워드들이 전반 종료 3분 전 포문을 열었다. 양희승(18득점)이 3점포 두개, 존스가 한개, 추승균(21득점)이 점프슛을 성공시켜 순식간에 47-38로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은 이지스의 잔치. 탄력을 잃은 마틴의 점프슛은 번번이 이지스의 존스에게 블록슛당했다.

이상민은 나이츠의 임재현을 농락했고 추승균·정재근·콥·양희승은 조상현을 수적으로 압도했다.

서장훈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두명은 기본이고 세명, 네명의 이지스 수비수가 달라붙어 힘을 뺐다. 3쿼터 9분쯤 이지스는 70-50까지 달아났다.

나이츠는 조상현의 슛이 터지며 종료 36초 전 74-79까지 추격했으나 너무 늦었다.

허진석·문병주 기자

◇오늘의 프로농구(오후 7시)

오리온스-세이커스(대구·SBS스포츠·경인방송)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