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P500 기업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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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이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음달 중순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해야 하는 12월 결산 미국 기업들은 통상 보름 전부터 실적 전망을 내놓는다. 보통 '추정치를 상회한다, 또는 밑돈다'는 식으로 발표되는 실적 전망에 따라 미국 기업의 주가는 물론 전세계 동종업계의 주요 기업들도 큰 영향을 받는다.

미 기업 실적 조사기관인 퍼스트콜과 대우증권에 따르면 S&P500 기업(미국 주요 5백대 기업)들의 올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수익기준)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마이너스 21.7%(추정치)보다는 상당히 나아진 것이다.

<그래프 참조>

퍼스트콜은 2분기부터 기업실적이 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퍼스트콜은 특히 지난해 4분기까지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던 정보기술(IT)업체들이 1분기 중으로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겠지만 실적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기초소비재·금융 등은 이미 1분기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이 지난해 4분기에도 회복되지 못한데 따른 실망 매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즉 거시경제 지표의 호전으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기업실적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자, 미 주가가 하락하고 이에 따른 여파로 한국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3일 연속 미 다우지수가 약세를 보이자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연3일째 순매도세를 보였다.

대우증권 이동환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은 1분기 미 기업실적 전망이 긍정적으로 나와야 본격적으로 순매수에 나설 것"이라며 "실적 전망이 확인되면 미국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정보기술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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