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부터 광대까지 '사람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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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사기열전(전2권)/사마천 지음/김원중 옮김/을유문화사/각권 1만8천원

사마천의 『사기(史記)』 가운데 가장 흥미진진한 '열전(傳)'부분을 따로 번역한 책. 1999년에 나와 5판까지 찍은 초판본의 해제(解題)와 전체 문맥을 손질해 다시 펴낸 개정판이다. '열전'은 황제를 제외한 수많은 영웅·충신·사상가 등의 전기 모음. 당시 유교가 지배 이데올로기로 등장하는 시기임에도 사마천은 도가철학 등 제자백가 사상가를 두루 소개하고 있다. 나아가 자객·광대·점술가·상인 등 광범한 사회계층의 사람들 중에 영향력있던 이들을 저술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런 객관성과 개방성, 그리고 학문적 균형감과 치밀함이 이 책을 동양 최고의 역사서로 손꼽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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