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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후유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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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저금리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경기가 지난해 3분기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금리가 조만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언제 올리느냐에 금융계의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콜금리는 모든 금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현재 4%인 콜금리는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1.25%포인트 낮아졌다.

정부 당국자들조차 서로 다른 예상을 내놓는다.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22일 "내수를 안정시키려면 금리를 올리는 길밖에 없지만 2~3개월 안에 금리를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동·최운열 금융통화위원 내정자도 "경기과열론은 시기상조"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발언으로 시장에서는 채권값이 급등했다.

반면 금통위원을 지낸 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은 이날 "서울 일부 지역이라고는 하지만 집값이 너무 빠르게 오른다"며 "물가안정 기조를 해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해 '금리 인상'쪽에 무게를 두었다.

전문 예측기관들의 전망도 다소 엇갈린다. 리먼브러더스는 4월 금통위가 콜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21일 전망했다.

그러나 바클레이즈 캐피털은 20일 보고서에서 6월 지방선거 직후가 콜금리를 올리기 좋은 때라고 지적했다. 샐러먼 스미스바니(SSB)는 19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은 늦어도 7월에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정한영 연구위원은 최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6%일 경우 현재 4.0%인 명목 콜금리가 5.1~6.1%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시기가 문제이지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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