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소녀 날아든 퍽에 맞아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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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앞으로 아이스하키 경기를 마음놓고 구경하려면 헬멧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13세 소녀가 경기 도중 관중석으로 날아든 퍽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하이오주 데이턴 인근 티윈밸리 사우스 중학교(8학년)에 재학 중인 브리트니 세실은 지난 17일(한국시간)콜럼버스 네이션와이드 아레나에서 열린 콜럼버스 블루 재키츠와 캘거리 플레임스의 경기를 관전하던 중 퍽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숨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2피리어드 초반 블루 재키츠의 센터 에스펜 크넛센이 슬랩슛한 퍽이 수비수의 스틱에 맞고 링크와 관중석에 설치된 유리판을 넘어 세실의 관자놀이에 정확히 맞았다.

아이스하키 퍽은 무게가 1백70g 밖에 되지 않지만 NHL 선수들의 슬랩슛은 최고 시속이 1백80㎞를 웃돌기 때문에 파괴력이 엄청나 나무로 만든 펜스도 뚫리는 경우가 있다.

관중이 퍽에 맞아 숨진 사고는 NHL 사상 처음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970년 LA다저스의 홈경기 때 14세 소년이 야구공에 맞아 숨진 사건이 있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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