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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의 鬼手-검토실 안절부절못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제9보 (190~213)=이 판의 마지막 사건이 지금부터 벌어진다. 190의 끝내기는 중앙 흑을 은근히 위협하는 수.

曺9단이 A로 연결했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불안한 曺9단은 한푼이라도 더 벌면서 연결하고 싶다. 191등은 그래서 등장한 수고 199도 비슷한 맥락이다.

창하오9단이 204, 206으로 두었을 때 曺9단의 207은 공든 탑을 단숨에 무너뜨릴 만한 대실수. 얼른 213에 연결해야 했다. 曺9단은 중앙에 몰두하고 있다가 다른 곳에 문제가 생긴 것을 미처 보지 못했다.

그러나 창하오도 208부터 딴짓을 한다. 홍태선8단이 '참고도' 백1부터 끊어가는 수를 보여준다. 11까지 중앙쪽 흑 다섯점이 잡혀버리는 무서운 수다. 흑도 12로 백 두점을 잡겠지만 이건 백이 남는 장사. 그때의 계가는 반집승부라고 한다. 백이 유리한 반집이란 얘기도 나온다.

'참고도'의 수순은 정상급이라면 한눈에 볼 수 있는 수. 그러나 긴장한 두 사람은 여전히 딴 곳만 둔다.검토실은 애간장이 탄다.

중국측 사람들은 모두 손에 땀을 쥐며 안절부절못한다. 그러나 창하오는 끝내 그 수를 못 봤고 문득 그 수를 발견한 曺9단이 부리나케 213에 지켰다. 흑승이 비로소 확정됐다.

박치문 전문위원

협찬 : 삼성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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