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교육>아이 눈높이 맞춰야 '효과만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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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2면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말이 있듯이 예로부터 조기 교육은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옛 조상들은 아이들에게 대가족 구조 속에서 바른 예절, 생활습관, 이웃과의 관계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익히도록 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지식위주의 조기 교육을 실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한글과 영어는 물론이고 예·체능 등 조기교육의 홍수 속에서 아이들은 힘겨워 하고 있다.

유아의 발달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공되는 지식과 각종 환경은 아무리 양질의 것이라 해도 유아들에게는 스트레스요 공해다.

이제는 조기교육의 필요성을 논하기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적합한 내용을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조기교육은 취학 전 아동들이 인지·언어·감각·사회성·정서 등 여러 방면으로 경험하게 해준다.

따라서 어느 한 쪽에만 치우친 교육은 안 된다. 서로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도록 통합적인 경험학습이 이 시기의 유아들에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 바람직한 조기 교육의 방법은 무엇인가?

첫째, 개인의 발달 정도와 특성을 고려하여 차별화 된 조기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옆집 아이와 동일하게 실시하는 따라하기 식의 교육이 아니라 우리 아이의 흥미와 특기를 고려, 차별화된 교육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둘째, 아이의 교육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재미있고 좋은 내용의 비디오라 할지라도 아이 혼자 우두커니 보게 하는 것보다는 부모와 함께 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단순히 숫자카드·한글·영어의 낱말 카드를 보면서 암기하고 앵무새처럼 따라해서는 안 된다.

서로 연관하여 연극 꾸며보기, 동화 만들기, 그림 그리기나 만들기로 표현하기 등의 다양한 방법을 경험하게 하면 아이의 사고력이 발달하고 안정된 정서를 기르는데 근본이 되는 힘을 기르게 되는 것이다.

셋째, 유아의 창의성이 발현되는 교육 환경이 제공되어야 한다.

창의성은 요즈음 모든 교육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의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를 칭찬해 주고 격려해 줘야 한다.

가정에서 경험하는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아이들의 무한한 창의적인 능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부모는 아이와 눈 높이를 맞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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