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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성장률 전망 갈수록 높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미국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시사하는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유력 금융기관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높이고 있다.

월가에서는 미국 경기 회복세가 강해지자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상반기 안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1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5~6%로 대폭 높였다. 메릴린치는 1분기 성장률을 지난해 말에는 마이너스로 내다봤다가 이달 초 3.5%로 높인데 이어 다시 상향조정했다. 메릴린치는 "재고가 감소하고 있고 기업들도 생산·투자·고용 확대에 나서는 등 미국 경제가 성장 기반을 착실히 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샐러먼스미스바니(SSB)증권도 긍정적인 지표가 계속 나옴에 따라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1%에서 5.2%로 역시 크게 높였다.

이에 앞서 민간 경기분석기관인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스도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2.6%로 상향조정했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지난달 말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2.5~3%로 전망했으며, 폴 오닐 재무장관은 올해 성장률이 5%에 이를 수 있다는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각 기관들이 전망치를 조정하고 있는 것은 최근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월가의 예상보다 높은 1.4%에 달한 데다 산업생산·소비심리 등의 지표도 크게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폭적인 전망치 수정으로 인해 분석가들이 실물 경기의 흐름을 제때 포착하지 못한 채 '뒷북치기'에 급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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