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인제(李仁濟)후보가 17일 대전지역 경선에서의 압승을 바탕으로 경선 시작 후 처음으로 종합득표에서 선두로 나섰다. 李후보는 이날 대전 무역전시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총 유효투표 1천3백25표 중 67.5%인 8백94표를 얻어 2백19표(16.5%)를 얻은 노무현(盧武鉉)후보를 6백75표 앞섰다.
대전 경선에서 김중권(金重權)후보는 81표를, 한화갑(韓和甲)후보는 77표를, 정동영(鄭東泳)후보는 54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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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후보는 지난 10일 울산지역 경선에서 종합선두로 나선 뒤 16일 치른 광주지역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해 李후보를 1백33표 앞섰으나 17일 대전경선에서 뒤지면서 2위로 밀려났다.
이로써 지난 9일 제주에서 시작해 울산·광주·대전까지 치러진 경선 결과의 종합 순위는 李후보가 1천7백79표(39.4%), 盧후보는 李후보에게 5백42표 뒤진 1천2백37표(27.4%), 韓후보 6백48표(14.4%), 金후보 5백65표(12.5%), 鄭후보 2백83표(6.3%)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16개 시·도 경선 중 4개 지역 선거 결과 이인제-노무현 양강(兩强)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치를 지역별 경선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광주경선에서 지역주의 투표성향이 사라진 듯했으나 17일 대전경선에서 李후보에게 몰표가 쏟아져 향후 경선에서 지역주의 부활 여부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李후보는 대전 경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수도권 등에서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겠다"면서 "국민적 후보로서 지방선거의 승리를 이끌어내고 12월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의 길을 반드시 열겠다"고 말했다.
盧후보는 "16일 치러졌던 광주 표심이 전체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역전을 다짐했다.
민주당 경선은 전체 선거인단 7만명의 8.6%가 투표를 끝냈으며, 선거인단의 40% 이상이 몰려 있는 인천·경기·서울 지역 경선에서 최종 승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김종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