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人 화가 유럽 아트페어에 초대 : 在佛 남홍씨 작품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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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프랑스 파리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리는 제1회 유럽 아트페어에 재불 여성화가인 남홍(南洪·47)씨가 초대됐다.

유럽 각국에서 선정된 작가 2백여명이 참여할 이번 아트페어에서 南화백은 프랑스 대표 자격으로 작품 10여점을 전시한다.

그는 프랑스의 권위있는 '르 살롱' 평생 회원이며, 르 살롱과 살롱 도톤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수차례의 국제전시회에서 동양적 요소를 현대적 양식으로 독특하게 표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엔 프랑스 문화협회의 우수작가로 뽑혀 '황금 캔버스상'을 받았다.

그의 별명은 '불과 재의 시인'이다.

한지를 말아 태운 뒤 물감과 함께 캔버스에 붙이는 독창적 화법 때문이다. 그는 이번 아트페어에서 개막 기념 행사로 퍼포먼스 '무상로(無常路)를 선보인다. 무상로는 일종의 초혼제(招魂祭)다.

종이를 태워 날린 검은 재가 바닥에 깔아놓은 붉은 장미 잎에 떨어지게 하는 형식으로 영원한 예술혼을 표현하는 것이다.

파리=이훈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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