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STOP ?
“국회가 이번 회기에 표결을 … 결정 나면 존중할 것”
이 대통령은 이날도 “(세종시 수정안의 당위성에 대해선) 지금도 확신을 가지고 있다. 행정 부처를 분할하는 것은 두고두고 후회하는 일을 만드는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지역적·정치적 균열이 심화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국회 처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여당의 당론 채택 없이 자율표결을 할 용의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내에서 친박계가 반대하고, 야당이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만큼 국회 자율 표결이 이뤄지면 세종시 수정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 그 때문에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사실상 세종시 수정안 관철을 포기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의원 개개인이 역사에 남을 판단을 내려야 하는 만큼 신중해질 것”이라며 “표결 요청이 세종시 원안 수정을 추진하는 새로운 방식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4 대 강은 GO !
“몇 년 뒤 성과 나타나 … 대한민국 발전 견인차 될 것”
이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6·2 지방선거 후 국정쇄신과 관련해 “청와대와 내각의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준비가 되는 대로 새로운 진용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대해선 “대통령으로서 이번 선거를 통해 표출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뒤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 개편과 함께 ▶정책 우선순위 재점검 ▶당정과 대국회 관계 개선 ▶젊은 세대와의 소통 강화 ▶야권 지방자치단체장들과의 협력 방안 강구 등을 약속했다.
인적 쇄신과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젊은 내각과 젊은 청와대의 이미지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루트(경로)로 듣고 있다”며 세대교체형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4대 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해서는 “바로 몇 년 뒤면 그 성과를 볼 수 있는 국책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부고속도로·인천국제공항 등 반대가 많았던 국책사업들을 예로 들며 “그 사업들이 대한민국 발전의 견인차가 됐다. 4대 강 사업도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라며 지속 추진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 대통령은 “소통과 설득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4대 강 수계에 있는 지자체들의 의견도 다시 한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남궁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