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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보궐선거 D-43일] 천안 을 선거구…바람 탈까 인물로 승부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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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4명이 예비후보로 선관위에 등록했다. 한나라당 3명, 민주당 1명. 가장 먼저 등록한 이는 한나라당 엄금자(56·전 충남도의원)씨. 지난달 15일이었다. 이틀 후 같은 당에서 김호연(55)김구재단 이사장이, 그리고 지난 7일 박중현(42·연세멘파워비뇨기과 대표원장)씨가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에선 박완주(43) 충남도당 대변인이 지난달 31일 출사표를 냈다. 자유선진당은 아직 예비후보자가 없는 상태. 중앙공무원 출신으로 은행 감사인 K씨가 오래전부터 거론됐으나 본인이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은 도지사 선거 패배를 설욕하고 국회의원을 다시 세우기 위해 인선에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보선 출마에 거론되는 이는 많다. 선거법상 지방선거 낙선자도 보궐선거에 다시 나올 수 있다. 의원직을 사퇴해 보선 ‘원인제공자’가 된 박 전 의원만 불가능하다. 한나라당에선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 출마설이 계속 흘러 나오고 있으나 말 그대로 ‘설(說)’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예비후보가 되면 사무원(3명 이내)과 직계존비속이 선관위에 신고하고 후보 명함을 나눠주는 등 제한적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한나라당 김호연, 민주당 박완주 예비후보가 가장 활발히 뛰고 있다. 2008년 총선때 함께 출마해 박상돈 전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사이로 다시 맞붙게 됐다.

김 예비후보는 전 빙그레 회장으로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강대 무역학과를 나온 뒤 일본 히도츠바시(一橋)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서강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를 땄다. 부친은 한화그룹 창업주 고 김종희 전 회장으로 천안 직산 상덕리에 본적을 두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당선자) 후보 대변인을 맡아 뛰었다.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친 그는 현재 민주당 충남도당 대변인, 나사렛대 객원교수다. 천안중앙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한국철학과에 입학, 89년 총학생회 부회장을 지냈다.

두 후보는 각각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출마와 관련해 소신을 밝힌 바 있다.

김 후보는 “ 천안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를 높이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선 정부 예산을 많이 확보하고 지자체 세금수입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인 출신으로서 가진 정·재계 인적 네트워크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녹지공간이 확보된 기업도시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천과 관련해선 “당협위협장으로 지역과 당을 위해 성심성의껏 노력한 바가 분명해 내가 공천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우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천안시민들이 변화를 선택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며 “그 새로운 변화의 완성을 내가 국회의원이 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천안의 사분오열된 에너지를 하나로 응집시켜 충남과 천안의 발전을 이루는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 한나라당 성무용 천안시장과도 정파를 떠나 협조할 자세가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조한다.  

비뇨기과의사인 박중현 예비후보는“정치가 젊어져야 한다는 게 시대적 요구”라며 “천안을 사랑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한 시민으로서, 십수년 이상을 희노애락을 같이 해온 천안 시민으로서 한나라당의 대안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도의원 출신인 엄금자 예비후보는 “천안시의 전체적 방향 설정이 잘못된 것 같다”며 “성환종축장을 옮겨 지역발전을 이끌고, 도시민들을 위해 소방서 기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식 후보 등록은 7월 13,14일이다. 천안을 선거구(서북구)의 선거인수는 22만1580명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10만4685명이 투표했다(투표율 47.2%).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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