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내고장 화제] 향토기업 '교촌치킨' 본사 옮겨가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대구.경북에 뿌리를 둔 향토 '알짜기업' 교촌치킨이 수도권에 거점을 마련했다.

경북 칠곡군 천평면에 본거지를 두고 교촌치킨으로 더 잘 알려진 교촌F&B㈜(대표이사 권원강)는 지난 3일 경기 오산시 경부고속도로변 7430㎡에 지하1층, 지상3층의 본사 겸 연수원 사옥을 신축, 준공식을 했다.

이와 함께 칠곡군에 있던 본사의 기획실 기능도 이곳으로 옮겼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그 배경에 대해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절반 이상 수도권에 몰려 있어 물류와 가맹점주 교육에서 오산이 지리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검토중인 해외 진출도 이곳이 아무래도 낫다는 것.

교촌치킨의 현재 가맹점은 1058곳. 이 중 충청권을 포함한 수도권이 55%를 차지한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그러나 본사를 오산으로 옮긴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본사 기능은 칠곡과 오산으로 2원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경영진도 두곳을 번갈아가며 집무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칠곡에 있는 직원들은 본사가 오산으로 옮겨간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또 지역의 투자유치 관계자들도 교촌치킨이 결국 본사를 오산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칠곡군은 교촌치킨의 본사 분산 등과 관련, 현황 파악이나 대책 마련 등이 아직 미흡한 편이다.

1991년 경북 구미에서 출발한 교촌치킨은 대구에서 가맹점을 한두개씩 늘린 뒤 포항.울산.부산.서울 등지로 진출해 전국 브랜드로 발돋움한 대표적인 지방 브랜드다. 교촌은 프라이드 치킨과 양념 치킨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양념간장을 선보여 선풍을 일으켰다.

2003년 매출액은 2500억원에 종업원은 현재 106명에 이르는 중견기업이다. 2002년엔 전국 1040개 가맹점 폐점율이 0%대를 자랑해 한국프랜차이즈 우수브랜드 최우수상을 받았고, 올해도 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하는'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