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만 키운 마케팅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전화 마케팅·인터넷 마케팅 등 우리는 마케팅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모든 기업이 마케팅에 목숨을 걸고 있으며 우리는 그 속에서 숨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마케팅 전략이 이렇게 난무하는 가운데 결국 피해의 화살은 소비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나는 한 회사 화장품만을 고집하는 편이며, 벌써 몇년째 그 브랜드 제품을 구입해 쓰고 있다. 그런데 뜬금없이 다른 화장품 회사에서 "한 브랜드의 화장품을 오래 쓰면 내성이 생겨 피부에 좋지 않다"고 광고했다. 나는 그 광고를 신뢰했고 의심의 여지없이 A 화장품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업체들의 마케팅 전술에 불과한 광고였다.

간장도 A식품회사의 혼합간장을 3년째 먹고 있다. 그런데 다른 식품회사에서 "혼합간장에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광고하기 시작했다. 건강에 유달리 신경 쓰는 나는 혼합간장 대신 양조간장을 구입하게 됐다. 결국 이 역시 고도의 마케팅 전술이었다는 것을 TV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됐다. 이런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무분별한 마케팅은 사회적으로 불신을 야기하며 결국 피해는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나윤희·인터넷 독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