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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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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한국 문화의 음란한 판타지(이택광 지음, 이후, 1만3천원)="보수주의를 주요 동력으로 삼는 한국 문화는 '음란'하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90년대 이후 한국 문화의 특징을 문화형식과 문화산업 간 '비판적 거리'의 소멸로 보고 철학적 문화비평을 전개한다.

◇미사일 디펜스(크레이그 아이젠드래스·멜빈 구드먼·제럴드 마시 지음, 김기협·천희상 옮김, 들녘, 1만2천원)=원제 '유령방위(The Phantom Deffense)'가 시사하듯이 저자들은 현재 미국의 방위전략이 낭비·속임수·악용으로 점철돼 있음을 군사백서 등의 자료들을 토대로 꼼꼼히 지적하면서, 이런 환상은 미국의 '일방주의'와 '기술 만능주의'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힌다.

◇문명과 수학(리처드 만키에비츠 지음, 이상원 옮김, 김홍종 감수, 경문사, 2만3천원)=바빌로니아의 점토판,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 미술 등 수많은 수학적 이미지들을 통해 인류의 초기 문명시대에서부터 디지털 혁명기에 이르는 인류 역사와 수학과의 관계를 생동감있게 보여준다.

◇과학의 사회적 사용(피에르 부르디외 지음, 조홍식 옮김, 창작과비평사, 6천원)=세계화와 신자유주의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하다 올 1월에 사망한 부르디외의 강연록. 개인적 창작이나 연구와 전체사회를 매개하는 일종의 중간세계인 '장'에 관한 이론을 피력한다.

◇과학혁명의 지배자들(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이민수 옮김, 양문, 1만2천원)=15세기에 이미 현대적 의미의 과학적 인식에 도달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부터 현대 유전학 시대의 서막을 연 제임스 왓슨에 이르기까지 과학혁명을 주도해 온 과학자 20인의 삶과 생각을 조명한다.

◇전통 예교와 시민 윤리(한형조 외 지음, 청계, 1만3천원)=동양의 예교(敎) 전통과 서양 시민사회 윤리 간의 대화와 접목을 시도한 책이다. 철학·한국사·사회사상사·교육학·사회학 등 전공이 다른 6명의 소장 연구자들이 각기 상이한 입장에서 접근해 공동의 문제의식에 대한 해답을 모색한다.

◇김교신 전집 5,6,7(노평구 엮음, 부키, 각권1만8천원)=무교회주의자 김교신 선생의 전집 완간편으로 일제시대에 쓴 일기를 모아 펴냈다. 기독교인의 실천적 삶과 사상을 보여주는 신앙간증록이자 일제 36년에 대한 시대의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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