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7> 애니메이션 제작자들 : 젊은 신생업체들 "3D 애니로 승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많은 공정과 노동력, 제작 노하우가 필요한 2D 애니메이션으로는 미국과 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한 젊은 세대들은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선진국과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마음 먹고 덤비면 몇 년 사이에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다는 기대도 적지 않다.

그 기대에 가장 근접해 있는 업체로 씨네픽스(대표 조신희)와 디지털드림스튜디오(DDS·대표 이정근)가 있다. 씨네픽스의 '큐빅스'(사진)는 미국의 키즈 워너브러더스 채널을 통해 지난해 여름 미국에서 방영되기 시작했다. '포케몬'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았던 미국의 배급사 4KIDS엔터테인먼트로 일찌감치 낙점받은 '큐빅스'는 작품뿐 아니라 완구 등 부가산업으로도 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TV 시리즈와 극장판으로 '런딤'을 선보였던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올해 '아크''리니지''로보트 태권브이' 등 상당한 야심작을 준비하고 있다. 45억원을 들여 제작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모션캡처(사람의 움직임을 컴퓨터로 옮기는 기법)스튜디오가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 관심거리다.

컴퓨터를 이용해 4백편이 넘는 TV광고를 제작했던 ㈜인디펜던스(대표 홍성호·박영민)는 제작 중인 '에그-콜라'로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프로그램 시장 NATPE에서 해외바이어들의 상담을 많이 받았다. 이밖에 '브레멘 밴드'의 ㈜FX디지털,'태권패밀리'의 오콘,'마테오'의 ㈜블루라인도 주목할 만하다.

첨단 컴퓨터 대신 꼼꼼한 수작업을 내세워 영국 아드만 스튜디오의 점토 애니메이션 '치킨런'의 성공을 재현하려는 업체들도 눈길을 끈다.

㈜MG월드(대표 정창진)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동작 하나 하나를 촬영해 자연스런 움직임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전문으로 '아름다운 시절'은 2000년 대한민국 영상만화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시작이미지네이션(대표 서승연)은 현재 중국과 공동으로 '내추럴 시티'를 만들고 있다. 점토 애니메이션 전문사인 이미지플러스㈜(대표 정원만)는 최근 삼성전자 CF제작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미루의 환상여행'으로 2001년 대한민국 영상만화대상 장편부문을 수상했다.

정형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