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출근길 대혼란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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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철도노조가 25일 새벽까지 파업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여 수도권 지역에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서울과 인천·경기도는 전철역에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임시 시외버스를 투입하는 등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했으나 전철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시민 1백여만명이 사상 최악의 출퇴근 전쟁을 치를 전망이다.

그러나 서울과 대전 등에서 철야 농성 중인 철도 노조원 3천여명은 협상 타결시 즉각 업무에 복귀키로 해 이날 새벽 극적으로 노사가 합의할 경우 철도 운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철=서울시는 국철과 지하철의 연계 노선인 지하철 1,3,4호선의 출퇴근 시간대 승객 수송량이 평소보다 세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1호선 서울역~구로,구로~인천 구간의 승객 혼잡도가 5배 이상, 서울역~청량리, 구로~수원,청량리~의정부 구간은 3배 가량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인전철의 운행간격(러시아워 기준)이 평상시 2분에서 8분으로 4배 이상 길어지는 것을 비롯해 ▶경수전철 6분→13분 ▶분당선 4분→15분 ▶일산선·안산선 5분→7분으로 늘어나 무더기 지각사태가 빚어질 전망이다.

서울시 차동득 교통관리실장은 "승객이 많이 몰릴 경인선에는 기관사를 집중 투입해 배차 간격을 최대한 줄이겠다"며 "구로역 등 환승역에는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한다"고 말했다. 구로역~청량리역에는 오전 6시30분부터 65대의 셔틀버스가 운행되며,경인선 부평역과 7호선 온수역, 신도림역(2호선)에도 10분 간격으로 임시버스가 다닌다.

◇버스=노선버스와 관광버스·마을버스 등이 긴급투입된다. 서울의 경우 출퇴근 시간 3백78개 노선 시내버스 8천2백54대의 배차간격을 30% 단축하고, 시계(市界)버스 4백8대(31개 노선)의 운행시간을 연장한다. 마을버스 운행시간도 자정까지 한시간 연장한다.경기도는 임시버스 2백여대와 함께 전세버스·학교버스도 서울 출퇴근용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택시=파업이 끝날 때까지 수도권 지역 택시 부제가 모두 해제된다.서울의 경우 하루 1만5천여대, 경기도는 8천5백대, 인천시는 1만2천여대의 부제가 풀릴 경우 택시 수송 능력이 70만명 가량 늘어난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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