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캠퍼스 화제] 부경대·동서대 유학…스리랑카·중국인 부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 구칭웨이·비엔저 부부

▶ 니란잔 라자팍세·이레샤 멘디스 부부

"부산은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입니다."스리랑카 출신 니란잔 라자팍세(33).이레샤 멘디스(33) 부부와 중국인 구칭웨이(35).비엔저(32)부부. 부경대와 동서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들은 부산 생활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이들은 "부부가 함께 외국생활을 하니까 외로움을 덜 타게 되고 서로 의지할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선진 수산과학 기술을 배워 고국의 수산 발전에 헌신할 생각입니다."

부경대 대학원에서 해양바이오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니란잔 라자팍세 부부는 "스리랑카는 섬나라여서 해양자원이 풍부하다"며 "미래에 수산과학의 발전 가능성이 커 이 분야를 전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2002년 부경대 화학과 석사과정에 유학온 뒤 2년 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을 시작했다.이 부부는 화학과 김세권 교수의 초청으로 유학을 와 등록금 면제에다 80만원씩의 생활비를 받으면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라자팍세는 "부경대의 교육 프로그램에 만족하고 있으며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이론 교육은 물론 실험.실습을 통한 반복 교육이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한동안 한국말을 몰라 불편했지만 이제는 의사 소통에 큰 문제가 없고, 회.김치.된장찌개 등 한국 음식도 잘 먹는다.

이들은 스리랑카의 공용어인 영어를 잘 구사하기 때문에 동료 한국인의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있다. 부부는 고국으로 돌아가 대학 강단에 서고 싶어한다.

○… "한국의 세련된 디자인 기술을 배우러 왔어요." 동서대 디자인과 석사과정을 밟고있는 구칭웨이는 비주얼 디자인, 비엔저는 스페이스 디자인을 전공한다. 2003년 9월 유학을 왔으며 내년 8월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친황다오 옌산대학에서 시각디장인, 환경디자인 교수로 있었으나 대학측이 교수 자격을 석사 학위 이상으로 강화해 한국에 유학왔다.

구칭웨이는 "한국과 일본의 디자인 기술이 비슷하지만 중국에선 한류 바람으로 한국 유학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비엔저는 "서울올림픽 때 디자인 분야의 총지휘자였던 조영제 교수가 동서대에 있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며 "한국의 강의 방식은 결과에 치중하는 중국과 달리 과정을 중시하고 교수와 학생간의 의사교환이 원활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

중국전통 서체인 행초(行草)체 서예가인 구칭웨이는 올해초 부산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한국어 배우기에도 열성인 이들은 "김치 맛이 일품이고,주변의 한국 사람들이 많이 도와줘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에 돌아가서 한국 디자인 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