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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복 복지장관'업무상 家出'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태복(李泰馥·사진)신임 보건복지부 장관이 20여일째 장관실에서 숙식하는가 하면, 개인 봉급에서 돈을 떼 일선 직원을 포상하는 등 이색 행보를 보이고 있다.

李장관은 취임 다음날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2일 현재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고 장관실 간이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정부 과천청사를 산책한 뒤 집무를 시작한다. 장관실 관계자는 "업무 파악이 거의 끝나는 이달까지 장관실에서 숙식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격주로 화요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해 지난 19일 오후 5시를 기해 모든 직원들에게 퇴근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특별한 업무가 있는 직원을 제외하고 대다수가 퇴근했다.

그는 또 지난달 29일 취임식에서 전 직원들에게 ▶건강보험 재정 안정▶복지 내실화▶서민 복지시설 확충▶전염병 예방 강화 등 네가지 정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숙제로 냈다.

직원의 60% 가량인 2백4명이 보고서를 냈고 李장관은 보름간 과제물을 채점해 9명을 최우수·우수·장려·아이디어상으로 나눠 22일 포상했다. 개인 봉급에서 상금을 마련, 20만~50만원(총 2백30만원)을 지급한 것이다.

복지부 안팎에서는 "李장관의 의욕을 높이 살만하다"는 긍정적 반응과 "접근 방식이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비판적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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