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수준에 맞나 최신 경향인지 출제는 누가… 삼박자 갖춰야 '명품 학습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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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를 고를 때 인지도가 높다고 무조건 선택해서는 안되고, 자신의 수준과 취향에 맞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으면 곧 싫증을 느낄 수 있으므로 미리 견본 문제를 풀어보는 등 꼼꼼히 점검한 뒤 결정해야 한다. 학습지 내용이 교과서의 내용과 진도에 충실한지도 중요하다. 교과서 내용에 충실하면서 응용·심화학습이 가능한 학습지를 선택해야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자신의 수준에 맞아야=무엇보다 자신의 수준·적성 등을 고려해 학습지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수준에서 시작해야 흥미와 자신감을 갖고 꾸준히 학습할 수 있다. 의욕이 앞서 어려운 학습지를 고르면 금방 싫증이 나고 실패감으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받을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학습지는 단계형·진도형·창의형·문제풀이형 등 그 유형이 다양하다. 기본문제 유형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은 문제유형이 다양한 학습지를 고르는 게 좋다. 이해력이 부족해 충분한 개념설명이 필요한 학생은 해설 비중이 높은 학습지를 골라야 한다.

또 학교수업의 진도조차 쫓아가기 힘든 학생은 학교수업의 진도에 맞춰 나오는 진도형 학습지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신 출제경향에 맞아야=최근 수학능력시험의 경향이 기본개념을 실생활에 적용한 복합적인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만큼 기본원리에 충실하면서 다양한 응용문제로 사고력을 높여주는 교재가 좋다.

수학학습지의 경우 자신의 기초실력과 적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어려운 문제만 푼다고 수학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다. 계산풀이에만 치중하는 학습지는 계산기술만 가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계산문제와 이해력을 묻는 내용이 적당히 섞인 학습지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수학에 자신이 없는 학생은 얇고 쉬운 학습지를 고르는 게 좋다. 그래야 낮은 단계부터 차츰 실력을 쌓아가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영어학습지는 실용문·고전·신문기사 등 다양한 유형의 지문을 접할 수 있는 교재를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필진(筆陣)과 편집구성도 고려해야=각 업체의 필진들을 비교 평가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필진들이 학습지의 질(質)을 결정짓는 만큼 경험많고 신뢰할 만한 강사들을 많이 보유한 학습지를 고르는 게 좋다.

학습흥미를 유지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인터넷·영상세대인 요즘 학생들의 눈을 붙잡아둘 수 있으려면 각종 캐릭터·그래픽을 사용하는 등 편집과 디자인이 뛰어나면서 눈에 피로감을 덜 주는 종이와 활자로 만들어진 학습지가 좋다.

또한 요즘 학습지는 최신 입시정보나 스스로 풀기 어려운 문제에 대한 해설과 상담, 정기적인 평가나 모의고사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떤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학습지 1백% 활용법=학교 진도와 무관하게 구성된 학습지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습지는 학교의 진도에 맞춰져 있다. 따라서 학습지를 학교수업을 위한 예습·복습에 활용하는 게 좋다. 학습지를 통해 예습한 뒤 학교수업을 들으면서 몰랐던 부분을 이해하고,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다양한 문제풀이를 통해 확인하면 완벽한 공부가 된다. 숙제를 할 때도 학습지 업체들이 갖고 있는 방대한 학습자료를 활용하는 게 좋다.

일단 학습지를 선택하면 꾸준함이 필요하다. 학습지 문제풀이를 한두 번 미루다 보면 순식간에 산더미처럼 쌓이고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습습관을 갖게 될 수 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이사는 "자신의 수준과 적성에 맞는 학습교재를 골라 실전에 임한다는 자세로 규칙적으로 공부하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학생들에게 교과서가 주식(主食)이라면 학습지는 이를 보충해 주는 일종의 영양제라고 할 수 있다. 학습지는 학교수업에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을 보충하거나 심화·응용학습에 유용한 교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선 교사들과 입시 전문가들은 학습지는 교과서를 보완해 주는 교재일 뿐이므로 학습지를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