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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정상회담> "부시,한국민 안심시키려 애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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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김진, 도쿄=오대영, 베이징=유광종 특파원]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20일 한·미 정상회담을 주요 뉴스로 보도한 해외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군사행동을 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대화를 강조해 한국민을 안심시켰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과 연설 내용을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헤드라인으로 요약하면서 "부시의 발언은 한국민의 우려와 분노를 진정시키려고 마련된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회담이었던) 지난해 3월 한·미 정상회담 이래 경직된 한·미관계를 부드럽게 하려는 희망으로 회담에 임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양국 정상의 기자회견과 도라산역 방문 행사를 생방송으로 내보내고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 계획이 없다는 부시의 발언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정상회담이 원만하게 이뤄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북한에 대한 양국의 시각차가 사라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지지(時事)통신과 교도(共同)통신은 "양국 정상은 무대 위에서는 협조하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부시는 북한에 대한 불신감을 표시했다"면서 "미국과 한국의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부시가 햇볕정책의 유효성에 의문을 표시했다"면서 "한국의 반미 여론에다 한국의 차세대 주력전투기로 미국의 F-15를 구입하라는 부시의 요청과 맞물려 한국 정부가 매우 골치아프게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부시가 북한과의 직접 대화의사를 표명했다는 점에 무게를 두면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북·미관계, 나아가 한반도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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