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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동 텍사스'에 주상복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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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집창촌과 낡은 재래시장 등으로 인해 서울의 낙후지역으로 통했던 강동구 천호동 일대가 쾌적한 주거중심의 뉴타운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와 강동구는 이 일대 12만여평을 2012년까지 공동주택 중심의 신주거단지로 조성, 서울 동남부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내용의 '천호 뉴타운 개발 기본구상(안)'을 9일 발표했다.

◆ 쾌적한 주상복합단지 조성=속칭 '천호동 텍사스'로 불린 집창촌과 지금은 기능이 마비된 동서울시장 등 3개 재래시장 주변 4000여평은 자족적 문화.복지 시설을 갖춘 복합주거단지로 개발한다. 시는 25층 규모의 타워형 건물 2개동을 지어 뉴타운의 랜드마크로 삼고 그 주변은 개방된 공간으로 남겨 경관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다.

이 지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선사로 주변을 도심 활성화 축으로 삼아 금융.업무.산업 지원 지역으로 육성하고, 이 도로 양쪽에 있는 주거지역은 모두 11개 구역으로 나눠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를 조성한다.

현재 이 지역 6400여가구 중 5300가구(84%)가 세입 가구라는 점을 감안, 임대주택 1600가구를 공급하고 세입가구 중 40%를 차지하는 1인 가구를 위해 25평 미만의 소형주택 2341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중.대형 주택도 2993가구를 공급해 소득.세대별로 고루 어울리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가로 녹지축 '한강가는 길'=시는 뉴타운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길이 920m, 폭 10~20m의 보행자 중심 통로를 만들고 이 길을 기존의 로데오 거리.천호역.한강 광나루와 연결해 도보나 자전거로 한강까지 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한강가는 길' 주변에 여름철 해바라기 단지 등 계절별로 전원풍경을 느낄 수 있는 단지를 꾸며 이 도로를 뉴타운의 녹지축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재 7.4%인 녹지율은 14.7%로 두배 가까이 높아지며 공공 문화.복지시설도 14개소로 늘어난다.

많은 시민이 애용하는 천호근린공원 지하에 2000평 규모의 주민체육 복합시설을 만들고 지상에는 도서관도 세운다.

신동우 강동구청장은 "1단계로 2008년까지 민간 중심으로 집창촌과 재래시장 지역의 개발을 추진하고, 2단계로 주거지역을 공동주택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시와 강동구는 이달 내 사업방식을 채택해 내년 3월 기본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사업에 착수키로 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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