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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뛰는 금값 …‘남아공 펀드’에 시선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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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발도상국이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초대형 국제행사를 개최하고 난 뒤에는 대체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금값이 뛰면서 주생산국인 남아공이 재조명받는 상황이다. 키움증권 글로벌 영업팀 고강인 차장은 “최근 남아공 투자 방법에 대한 문의가 상당히 늘었다”고 말했다.

남아공에 투자하는 한 가지 방법은 펀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현재 남아공만 전적으로 담는 펀드는 국내에 없다. 대부분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다른 나라와 엮어 투자한다. 그중 남아공 비중이 30% 이상이고, 순자산이 100억원이 넘는 펀드는 3개다. 남아공 비중이 54%인 JP모건의 ‘JP모건 중동&아프리카자(주식)A’ 등으로 7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이 10.1~12.8%다. 남유럽 재정위기로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인 최근 3개월간은 ‘JP모건…’만 5% 수익을 올렸고, 나머지 둘은 손실을 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정태진 연구원은 “남아공과 함께 러시아에 많이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이 나빴다”고 말했다.

남아공 기업의 주식을 직접 사고 팔 수도 있다. 미국 주식 직거래 중개 서비스를 하는 국내 증권사를 통해, 뉴욕 증시에 상장된 남아공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이다. 뉴욕 증시에는 앵글로 골드 아샨티 등 남아공의 금 생산 업체들이 직상장돼 있다. 헝가리가 “국가 부도 가능성이 있다”고 스스로 밝힌 여파로 7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1.2% 하락한 가운데서도 이들 남아공 금 기업의 주가는 2.1~3.3% 올랐다. 안전자산을 찾는 심리가 퍼져 금값이 오르자 남아공 금기업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한 것이다. 미국 주식 직거래 서비스는 키움·삼성 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이 하고 있다.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채수호 과장은 “남아공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18%인 등 재정도 탄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상장된 남아공 주식을 살 때는 향후 원화 가치 변동에 따른 수익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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