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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對테러전 동참 요구에 中 '대만에 무기販禁' 꺼낼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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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반(反)테러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동참, 중국은 부시 행정부의 '하나의 중국'원칙 준수를 주요 의제로 꺼낼 전망이다.

부시는 장쩌민(江澤民)주석과의 회담에서 9·11테러 이후 중국이 보여준 테러반대 입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향후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대응책에 중국도 참여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중국은 부시 행정부가 대만 정책에 관해 '하나의 중국'원칙을 충실히 지키면서 이를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자제 등 실질적인 행동으로 보여주도록 요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북한문제를 포함한 지역안보 문제도 양국의 공동 관심사다. 미국은 특히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인도·파키스탄 분쟁에 관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직된 북·미관계도 논의 대상이다.

부시 대통령은 중국의 인권과 종교 자유도 거론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4일 부시 방문을 일주일 앞두고 파룬궁(法輪功) 지지자들이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시위도 벌인 바 있어 인권을 강조해온 부시 대통령으로선 언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밖에 지난해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의 변화를 점검하고 양국간 경제협력의 틀을 세우는 문제도 당연히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는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는 후진타오(胡錦濤)와의 만남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두 사람은 부시의 칭화(淸華)대학 연설 때 胡부주석이 사회를 보는 형식으로 만나게 될 전망이다.

부시의 방중은 30년 전 닉슨이 미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중국을 방문한 날짜(1972년 2월 21일)와 같은 날로 잡혀 있다. 이 때문에 양국은 전반적으로 '협력'을 강조하는데 주력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정상회담 뒤 공동성명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의 칭화대 연설은 중국에 생중계된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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