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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개막식은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서 진행됐다. 오전 중 폭설이 내렸던 솔트레이크시티는 오후 한때 화창한 햇빛이 내리쬐기도 했으나 오후 늦게부터 흐려지기 시작, 개막식 30분 전 식전행사 때부터 진눈깨비가 흩뿌리기도 했다.
개막행사가 한시간쯤 지나자 추위를 못이긴 관중과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파도타기 응원을 벌이기도 했다.
○…개막식 입장객들은 지난해 뉴욕테러 여파로 엄격해진 보안규정 때문에 강풍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전부터 입장을 준비해야 했다. 입장객들은 검색대에서 카메라 건전지를 분해했고, 각국 기자단도 노트북 컴퓨터·휴대폰 등을 직접 작동하느라 스타디움에 들어가는 데만 평균 세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개막식이 진행된 네시간여 동안 솔트레이크국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됐고 여러 대의 헬리콥터가 스타디움 상공을 비행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미국국가가 연주되기 전 지난 뉴욕테러에서 발견된 찢겨진 성조기가 미국의 전·현직 겨울종목 선수 8명에 의해 메인 스타디움에 들어서자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경의를 표시,장내가 일순간 정막감이 흘렀다.
주 행사였던 '마음 속의 불을 밝혀라' 프로그램에서 불빛을 세상에 나눠주며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했던 13살 소년은 솔트레이크시티 출신의 라인 샌본으로 밝혀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개막 전 미국이 개막식에서 테러 당시 찢어진 국기를 들고 입장하겠다는 뜻에 "정치적으로 올림픽을 이용해선 안된다"면서 반대했으나 주최국이자 IOC 최대 지원국인 미국이 "테러의 피해자는 미국인만이 아니라 전세계인들이었다"는 주장으로 이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A 타임스는 9일자에서 '미국 대 세계'라는 기사를 통해 이번 올림픽 행사에서 지나친 미국 제일주의가 다른 나라 국민들에게 반감을 조장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빙판 위의 기적'이 개막식의 '일급비밀'이었던 성화 점화자로 밝혀졌다.성화 점화를 위해 1980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미 아이스하키 대표팀 멤버 19명이 단체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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