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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유럽 전훈 직후 최종 엔트리 확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8일(한국시간)기자들에게 티타임을 자청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선발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30여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 히딩크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 대해 상세히 평가한 뒤 특히 후보감이 많아 경쟁이 치열한 공격수 선발을 놓고 고심 중임을 내비쳤다.
그는 "오는 3월 유럽 전지훈련 직후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계획이며 골키퍼는 세명,나머지는 포지션별로 두명씩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톱 시스템을 염두에 둘 경우 투톱을 담당할 공격수 엔트리는 4명이 적정선이지만 현재 후보군은 김도훈·이동국·차두리와 유럽파 안정환·설기현, 일본파 황선홍·최용수 등 7명이다.
히딩크 감독은 "7명 가운데 누구 누구로 결정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선수들은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 부재와 관련해 대표팀 복귀설이 나돌았던 윤정환(세레소 오사카)에 대해서는 "그가 공격을 이끌고 있는 소속팀이 올해 일본 프로축구에서 2부리그로 떨어졌다"고 말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폴란드의 체격 큰 수비수들과 경기를 해야 하는데 윤정환은 체력적으로 약하다고 보는 것 같았다.
반면 송종국에 대해서는 "중앙 수비수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쓸 수 있다"며 합격점을 줬다. 이을용도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으나 최용수·김태영에 대해서는 "두 선수 모두 기량은 뛰어나지만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다. 좀더 자신을 제어해야 한다"고 평했다. 설기현과 안정환 등 소속팀에서 좀처럼 출장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유럽파들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설기현은 올시즌 안더레흐트로 옮긴 뒤 최근 출전을 못하고 있고 안정환은 지난달 베로나전에서 시즌 첫골을 터뜨렸지만 다시 벤치 신세다.
히딩크 감독은 "안정환에 대해 항상 체크하고 있는데 최근 피오렌티나전에 못나왔다"며 "전술훈련은 한달 전에 시작해도 되지만 체력은 단시간에 만들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샌디에이고=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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