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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는 1촌,형·동생과는 2촌 삼촌의 아이는 나랑 몇촌 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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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오랜 만에 시끌벅적하게 놀고 세뱃돈도 받는 설날은 참으로 신나는 명절이지요. 그러나 친척을 부르는 호칭 문제 때문에 즐거운 기분이 상할 때가 많아요."지금까지는 삼촌이라고 불렀는데 왜 갑자기 작은아버지라고 불러야 해요?"라며 심통을 내다가는 어른들에게 혼이 나거든요. 이번 명절에는 촌수와 호칭을 잘 익혀 보기로 해요.

◇촌수 계산하기
촌수는 친척들 사이의 멀고 가까움을 나타내려고 고안한 수 체계랍니다. 촌수는 기본적으로 부모와 자식의 사이를 1촌으로 계산해요.나머지 촌수는 자기와 상대와의 사이에 몇 마디의 분기점이 있는지 세면 되지요.
'나-부모' 사이는 1촌이지요. 나와 형제는 '나-부모-형제'로 혈연이 이어져요. 따라서 나와 부모 사이의 촌수(1촌)와 부모·형제 사이의 촌수(1촌)를 더해 2촌이 되는 거랍니다.
큰아버지와 나의 혈연이 이어지는 통로는 '나-아버지-할아버지-큰아버지'. 나와 큰아버지 사이에는 1촌 관계(부모-자식)가 세번 연결돼 있답니다. 따라서 큰아버지는 3촌이지요.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큰아버지의 자식인 종형제는 4촌이랍니다. 외가도 어머니의 혈연을 따라 같은 방법으로 촌수를 계산해요.

◇호칭
이렇게 촌수를 따진다 해도 구분이 되지 않는 게 있어요. 내 입장에서 볼 때 작은아버지는 3촌이지요. 그런데 작은아버지의 입장에서도 나는 3촌이 된답니다. 그러니 '삼촌' 처럼 촌수만 가지고 부르면 세대 구분이 되지 않아 어려워요. 그래서 다양한 호칭이 발달했어요.
아버지의 큰형·둘째 형제·막내 동생을 부를 때는 각각 큰아버지·둘째 아버지·작은 아버지라고 하면 돼요. 아버지 형제의 아내는 큰어머니·둘째 어머니·작은 어머니로 부르면 되지요.
아버지의 4촌 이상 형제들을 부를 때는 '아저씨·아제'라는 호칭을 사용할 수 있어요.아버지의 4촌 이상 자매들이나 4촌 이상 형제들의 배우자를 부를 때는 '아주머니'란 호칭을 사용하면 돼요.
'형수님'은 남성이 형의 아내를 부를 때 쓰는 말이에요. 동생의 아내를 부를 때는 '제수씨'라고 하지요. 누나의 남편을 부를 때는 '매부·자형·매형'이라고 하고 누이동생의 남편을 부를 때는 '~서방·자네'라고 합니다.
여성이 오빠의 아내를 부를 때는 '언니'라고 하고 남동생의 아내를 부를 때는 '올케'라고 해요. 언니의 남편을 부를 때는 '형부'라고 하고 여동생의 남편을 부를 때는 '~서방'이라고 하지요.
어머니의 형제와 그 배우자는 외숙·외숙모라 부르지요. 외숙의 자식은 외종사촌이에요. 이모의 자식은 이종사촌이라고 하고, 고모의 자식은 내종 사촌이라고 합니다. 내종사촌이든 이종사촌이든 4촌 이상의 형제·자매는 언니·형님·누나·누님·동생을 호칭으로 사용하면 된답니다.
외가의 친족을 부를 때는 외할머니·외할아버지처럼 보통 '외'자를 붙여 부르지요.
이경희 기자

<참고=건양대학교 예학교육연구원 예절 마당(www.ye365.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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