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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기르기 바른 매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3면

애완견 키우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올바른 애견문화는 아직 정착되고 있지 못하다.
우선 가족상황이나 집안구조·경제력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신중하게 따져보지 않고 애견을 기르기 시작하는 것이 문제다. 요새 애견을 구입하는 사람 중에는 아이들이 조르기 때문에 혹은 이성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해마다 개학·입학시즌이 되면 강아지 판매가 는다. 밸런타인 데이나 크리스마스 등의 기념일이면 애견 매출이 2배 가량 증가하는 것이 현실이다.
각종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화려함에 이끌려 개를 키우기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다. TV에서 애견관련 프로그램이 방영된 다음날이면 애견센터에서 강아지가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애견을 키우는 매너도 엉망인 경우가 생긴다.
음식점에 개를 데리고 가는 것은 물론 다른 손님들 앞에서 개와 음식을 나눠먹는 사람도 있다. 개를 키울 때 지켜야 할 몇가지 원칙이 있다. 우선 공공장소에는 되도록 개를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이 예의다. 공원 등을 산책할 때는 애견이 '실례'하는 것에 대비해 휴지와 비닐 봉투를 휴대해야 한다. 목줄을 매는 것도 잊어서는 않된다. 목줄은 불의의 사고를 막아줄 뿐 아니라 사고가 생겼을 때도 책임소재를 따지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도 주인의 허락도 없이 애견을 만지거나 과자 등을 줘서는 안된다. 애견을 두고 주인 앞에서 '한그릇 거리도 안된다'는 등의 말을 함부로 하는 것도 큰 실례다.
애견을 기르는 사람, 기르지 않는 사람 모두 서로를 존중하고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는 것이 애견문화 정착의 첫걸음이다.
사단법인 한국애견협회 이사 최지용

<7410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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