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예방접종법 알려주세요" "자꾸 쓰레기통 뒤져요" '애완견의 모든 것' e-세상에 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3면

"리트리버의 예방접종법 좀 알려주세요."
"우리 바비가 자꾸 쓰레기통을 뒤지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국내에도 애완견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온라인에도 관련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네티즌들끼리 애완견 양육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오프라인에서도 정기적으로 개와 함께 모임을 갖는 동호회도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개 종류별로 모임을 결성하는 등 동호회가 세분화하는 추세다.
◇온라인 동호회 급증=대구의 위호신(28·임상병리사)씨는 최근 인터넷 애견동호회에서 만난 회원들과 1주일에 한번꼴로 모임을 갖는다.
이 모임의 참가자들은 20대 후반이라는 나이만 같을 뿐 컴퓨터 프로그래머·이벤트회사 직원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다.
魏씨는 "개에 대한 관심이 공통적이다보니 개 이야기만 나눠도 시간가는 줄 모른다"며 "교배나 분양도 중개업소를 거치지 않고 회원끼리 저렴하게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온라인 애견동호회는 2~3년 전부터 하나둘씩 결성되기 시작하다가 최근에는 제법 규모가 큰 동호회만도 2백여개로 늘었다.
동호회 수가 늘어나면서 요크셔테리어·슈나우저 등 개의 품종에 따라 모이는 사이트도 활성화하고 있다. 또 개인이 운영하는 '시베리안 허스키' 품종에 대한 커뮤니티만 해도 50여개, '푸들'은 33개가 등록돼 있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면서 개와 함께 하는 운동도 인기다. 동호회마다 주인과 함께 원반을 주고 받는 프리스비 게임이나 개썰매 경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회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소외된 개에도 관심=자신이 키우는 개는 물론이고 버려진 개들을 위한 애견가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동물사랑을 실천하는 모임'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회비를 모아 동물보호소를 지원하고 정기적으로 자원봉사를 한다.
'누렁이살리기 운동본부'는 음식물 쓰레기를 길거리의 개나 고양이 등에 나눠주자는 운동을 온라인상에서 펼치고 있다.
음식을 버리기 전에 거리의 개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은 골라내 집 앞의 일정한 장소에 한끼 식사로 마련해 주자는 것이 이 운동의 취지다.
안내견·구조견 등 자원봉사용 개들을 양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애견가들도 많다.
'사랑을 훈련받은 개'의 소모임인 '퍼피러브'의 80여 회원가족들은 맹인 안내견으로 키워질 강아지를 맡아 1년간 양육하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개 학대행위를 감시하는 네티즌들의 눈길도 매섭다. 얼마 전에는 한 대학생이 애견사이트 게시판에 개를 때리는 이웃을 고발하자 동물보호단체가 학대행위를 시정하도록 해 네티즌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됐었다.
조민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