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증시… 연휴 前 오르다 끝나면 내렸다 12년간 주가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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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통상 설(구정)연휴 전에는 주가가 오르다가 연휴가 끝나면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4일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설 연휴 전후의 종합주가지수 흐름을 분석한 결과 연휴 5일 전부터 연휴까지 평균 1.98% 올랐으나 연휴가 끝난 뒤 5일이 지나면 평균 0.54%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연휴가 끝난 뒤 10일이 지나면 1.08% 하락했고, 20일이 지나면 1.28% 내린 것으로 나타나 설 연휴가 지날수록 하락폭도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96년 이전에는 연휴 5일 전부터 연휴까지 주가가 0.9% 올랐지만 연휴가 3일로 늘어난 97년 이후에는 3.49% 상승해 연휴 확대가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프 참조>
증시 전문가들은 또 강세장이었던 93, 94, 99년의 설 연휴 전후 주가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K증권 장근준 선임연구원은 "과거 경험으로 미뤄 이번 설 연휴 기간을 즈음해 시장이 급등락을 보일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단기적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현금화에 나설 가능성은 있지만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신증권 조 책임연구원은 "연휴가 끝난 뒤 첫 거래일(14일)에 주식옵션과 지수옵션의 만기일이 처음으로 겹치는 데다 연휴 기간 동안의 대외적 변수들이 한꺼번에 노출돼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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