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 금연 열풍 문희상·주진우·김영춘… 골초 의원 앞다퉈 담배 끊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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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해 12월 중순께 몸에 탈이 나 며칠간 담배를 피울 수 없었다. 그러자 '어, 안 피워도 괜찮네'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 아예 끊어버리기로 결심했다."
민주당 문희상(文喜相)의원이 3일 밝힌 금연기(禁煙記)다.
최근 코미디언 이주일씨의 폐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연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도 담배 끊기가 유행이다.
특히 민주당 박상천(朴相千)고문과 함께 국회 '골초 2인방'으로 불리던 文의원의 금연 선언은 충격을 주었다. 그는 하루에 3~4갑을 피우는 체인 스모커였다.
한나라당의 경우 담배를 물고 살던 주진우(朱鎭旴)의원이 올해부터 담배 대신 껌을 선택했고, 김영춘(金榮春)의원도 "올해는 할 일이 많다"면서 지난달 비흡연자 대열에 동참했다.'하루 한갑 반'을 피우던 민주당 임채정(林采正)의원도 금연 중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 7명도 모두 담배를 안 피운다. 그래서 대권을 꿈꾸면 금연하라는 얘기가 정치판에 나돈다.
이를 입증하듯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김근태 고문도 수십년간 피우던 담배를 지난해 말 끊었다. 盧고문은 "아직도 금연 패치를 붙이고 다니지만 버틸 만하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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