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넉달간 줄기찬 오름세… 2월은 쉬어가는 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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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우량 중소형주를 집중 공략하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한 목소리를 냈다.'2월 장세 전망'을 이렇게 한 것이다.
이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네 달 연속 줄기차게 올랐기 때문에 이제 쉬어갈 때가 됐다고 분석한다.
굿모닝증권 현종원 연구원은 "증시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2월 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월은 쉬어가는 달"=전문가들은 그동안 국내 증시가 블루칩→업종대표주→중저가 대형주 등의 순으로 주가가 올랐다는 점을 주목한다. 이달 중에 중소형주가 오르면서 이런 순환매가 끝나는데,이들 주가의 상승만으로는 강세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표 참조>
이들은 특히 그동안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중소형 우량주들의 주가 상승률이 시가총액 상위종목이나 대형 우량주들의 상승률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이 늘어나고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크게 확대되지 않으면 2월에는 700선 전후까지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성진경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미국 증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는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호전 중소형주 골라야=지수 관련주들보다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소형주는 더 오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대개 지수가 조정받을 때에는 개인들이 활발하게 시장에 참여하면서 무겁고 가격이 비싼 종목보다 가격이 싸면서 상승 이유가 뚜렷한 중소형주가 많은 시세차익을 내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이 달에는 이익이 늘어나고 있거나 경기회복으로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형주들의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정환 연구원은 "투자위험이 적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는 저(低)주가수익비율(PER) 종목들이나 코스닥시장의 신규등록주들에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에 눈을 돌려 볼 만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굿모닝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은 "코스닥에도 경기회복 혜택을 보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보안·전자화폐·게임·전자상거래 등 테마 관련주들도 매수해봄 직하다"고 주장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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