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위니아가 지난해 챔피언 현대 오일뱅커스를 꺾고 첫판을 먼저 따냈다.
2년 만에 패권탈환에 나선 한라는 1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01 강원도컵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신현대-이종훈-이호정으로 이어지는 1조 공격라인이 5골을 합작하면서 현대를 7-4로 제압했다.
한라는 5전3선승제로 우승자를 가리는 첫판을 따내 1997년, 99년에 이어 세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한라 용병술의 승리였다. 한라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게임당 2포인트쯤은 혼자 해결해 주던 골게터 심의식이 올시즌 난조에 빠져 골 결정력이 떨어지며 공격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한라 김세일 감독은 정규리그 후반부터 심선수를 3조로 돌리면서 개인기가 좋은 수비수 신현대(2골·1어시스트)를 1조 공격으로 전진배치했다.
'신현대 효과'는 이날 빛을 발했다. 한라는 1피리어드 초반부터 신-이-이 트리오가 번개같은 패스로 공격을 주도하더니 2분쯤 이호정(3골·2어시스트)이 첫골을 뽑아낸데 이어 9분쯤에는 이종훈(2어시스트)의 패스를 받은 신현대의 골이 터져 2-0으로 앞서 나갔다.
자신감이 생긴 한라는 14분쯤 이호정이 또 한골을 뽑아 3-0으로 승리를 굳힌 뒤 2피리어드에는 심의식·신현대·이정선·이호정이 번갈아가며 상대 네트를 흔들어 7-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챔피언전치고는 싱거운 결과였다.
현대는 2피리어드 2분을 남기고 사재석이 한골을 만회한 뒤 3피리어드부터 느슨해진 한라 골문을 열었지만 한번 틀어진 승부의 물결은 되돌려지지 않았다.
성백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