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요 정당별 정책과 이념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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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조사에서는 소속 정당과는 뚜렷하게 다른 이념 성향을 드러낸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한나라당 소속이면서 민주당 평균보다 진보적이거나 민주당 소속이면서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낸 경우다.

<표 참조>
이들의 존재는 국내 정당간 정책·이념이 분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지역주의의 영향이 큰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에서는 김홍신 의원 등 13명이 평균적인 민주당 의원들보다 진보적이었다.
당내 개혁그룹의 리더격인 김덕룡 의원과 김부겸·이성헌·김영춘 의원 등 평소 개혁성향으로 분류되던 의원들이 한나라당 평균(5.3)보다 진보적으로 나타났다.
이중엔 2000년 7월 '청와대 친북세력' 발언으로 국회 파행을 불러왔던 권오을 의원과 지난해 민주당 김홍일 의원에 대한 의혹 제기로 여당으로부터 집중 성토 대상이 됐던 유성근 의원도 끼어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박주선 의원 등 여섯명이 한나라당 평균보다 보수적이었다. 또 당 평균보다 보수적인 의원 중에는 박상천·추미애·이종걸 의원 등 법조계 출신이 많았다. 자민련에선 송광호·이완구 의원이 당 평균(5.9)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다.
이같은 특징은 개별정책에서도 종종 나타났다.
민주당 강현욱·김덕규·송훈석·장성원 의원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한나라당의 가장 보수적인 의원들과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한나라당 강창성 의원은 대북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며 민주당 내 진보파와 생각을 같이했다.
또 한나라당 김원웅·김홍신·민봉기·박세환·박승국·박종희·서상섭·홍준표, 자민련 송광호 의원이 집단소송제의 적용 대상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민주당 김화중·송석찬 의원은 집단소송제를 포함해 기업투자를 위축시키는 모든 규제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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