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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학전 시력·치과 검진 받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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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우리 응석받이가 학교 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오는 3월 자녀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부모들은 새해 벽두부터 걱정이 적지 않다. 아이들을 학교생활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시키기 위해서는 입학 한달 전부터 부모들이 꼼꼼히 취학준비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종 건강검진을 받게 하는 것은 물론 '공부는 재미있고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는 생각을 심어줘야 명랑한 학교생활이 가능하다. 올해 취학대상은 1995년 3월 1일부터 96년 2월 말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이다.| ◇홍역 예방주사 반드시 맞혀야=시·도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서울의 경우 2월 2일 동사무소를 통해 취학통지서가 배부된다. 배정학교는 통지서 배부시 통보되며 6일 취학아동 예비소집을 해 취학자를 확정한다.배정학교는 근거리 배정원칙에 따라 주소지에서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로 한다.
자녀를 사립학교에 입학시키려는 학부모는 취학통지서를 받는 대로 동사무소에 사립학교 입학증명서를 제출하거나 전화로 사립학교 진학을 통보해야 한다.
또 취학 전에 홍역 예방주사를 반드시 맞히고 접종 확인서를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홍역은 생후 12~15개월에 1차 백신을 접종하고 4~6세에 2차 접종을 해야 예방이 가능하다. 서울시에서는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 14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3월까지 구청보건소에서 무료로 홍역예방접종을 한다.
◇선생님은 친근한 사람=취학 전 학교나 선생님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시교육청 정병택 초등장학사는 "일부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무서운 사람이니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당부하는데, 이는 역효과를 일으킨다"며 "선생님은 무슨 말이든 귀담아 들어주는 친근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가 정해지면 부모가 함께 학교까지 통학하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등교길에 교통사고 위험이 있는 곳이나 유해환경 장소 등을 파악해 아이에게 미리 일러줘야 한다.
자녀가 공부할 교실·운동장을 함께 둘러보면서 학창 시절의 재미있었던 추억 등을 들려줘 학교생활에 대한 흥미를 북돋우는 것도 좋다. 아이에게 공부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부담을 느끼고 일찍 수업에 흥미를 잃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건강검진 미리 끝내야=입학 전에 안과·치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특히 컴퓨터·TV를 많이 보는 아이는 시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이를 닦는 방법 등 치아관리 요령도 가르쳐 주는 게 좋다.
귀가 후 꼭 손발을 씻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하며,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만큼 차례 지키기, 선생님 말 잘 듣기,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등 '함께 사는 생활'의 중요성도 가르쳐야 한다.
부모와 떨어지기 싫어하거나 어리광을 지나치게 부리는 경우에는 상담을 받게 해 빨리 문제점을 해결하는 게 좋다.
◇입학유예·조기취학 방법=아이가 취학적령인데도 신체적·정신적 능력이 부족해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될 경우 입학을 1년 늦추는 입학유예 신청이 가능하다.
의사의 진단서 등 사유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첨부해 취학예정 학교의 학교장에게 제출하면 된다. 거꾸로 만 5세인 자녀를 1년 먼저 학교에 보내려는 학부모는 예비소집 이후 집 근처 초등학교에 문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학교별로 학급당 학생수 등을 따져 조기취학 아동의 수용 여부를 결정하므로 항상 입학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조기취학 아동을 수용할 수 있는 학교는 2월 18일부터 23일까지 학교 게시판을 통해 조기취학 아동 모집 사실을 공고하므로 학부모는 이 기간에 신청하면 된다.
조기취학 아동은 28일 결정되며 입학 후 두 달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면 입학이 최종 확정된다. 적응을 못해 탈락할 경우 이듬해에 다시 입학하면 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조기취학 아동이 1996년부터 98년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급격히 줄고 있다"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부러 욕심을 부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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