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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송 히스토리 채널 2월1일 첫 전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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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논픽션 다큐멘터리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중앙방송이 역사와 관련된 프로그램만을 전문적으로 방영하는 '히스토리 채널'을 내달 1일 개국한다.

우선 케이블 TV로 출범하며 3월부터는 스카이 라이프를 통해 위성으로도 방송한다.

히스토리 채널은 고고학을 비롯해 자연과학.철학.인물.현대의 각종 사건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확보해 연간 8백 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을 방영하게 된다.

이를 위해 중앙방송은 미국의 '더 히스토리 채널(The History Channel-THC)'과 독점 제휴를 맺고 프로그램을 공급받기로 했다. 또 앞으로는 자체 제작하는 프로그램의 비율을 높여 한국과 관련된 역사물도 늘려갈 계획이다.

이번 히스토리 채널의 국내 방영은 케이블 방송 선호도에 일대 전환점을 이룰 전망이다. 지식인은 물론 국내외 역사와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은 상당수 일반인들에게 교양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국 히스토리 채널과의 제휴에 실무자로 참여했던 중앙방송의 강신봉 과장은 "미국뿐 아니라 TV프로그램 선정에 까다로운 유럽에서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서 이 채널의 교육적인 효과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1억2천5백만 가구 시청

◇ 20개 언어로 번역돼 60개국 방영=미국 A&E 텔레비전 네트워크가 운영하는 '더 히스토리 채널'은 1995년 출범했다.

설립한 지 6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 20개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 60개국에서 1억2천5백만 가구가 시청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출범 첫 해엔 1천2백만 가구에 불과했던 시청 가구 수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다채로운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역사에 관한 관심을 붙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역사 미스터리, 놀라운 문명 얘기 등 흥미진진=중앙방송 히스토리 채널의 주요 프로그램은 크게 ▶바이오그래피 ▶히스토리 미스터리 ▶히스토리 스페셜 ▶현대 문명, 놀라운 이야기 등으로 나뉜다.

'바이오그래피'에서는 미켈란젤로.빅토르 위고, 영국의 고(故)다이애너 비(妃)같은 실존 인물은 물론이고 셜록 홈즈처럼 소설 속의 인물을 현실로 불러내기도 한다.

이밖에도 세계의 지도자, 악명 높은 범죄자, 대중의 사랑을 받는 영화 스타 등 세상을 움직인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펼친다.

'히스토리 미스터리'에서는 고고학자 등의 추적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베일이 벗겨지지 않은 수수께끼들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트로이 전쟁의 진실''마르코 폴로는 과연 존재했는가''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사용한 포도주 잔의 행방은□' 등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히스토리 스페셜'에서는 생화학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무고한 양민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일본 만주군 731부대의 실상, 5백년 역사를 갖는 골프의 발달사, 고대 음화(淫畵)에서부터 현대의 영화.비디오.인터넷에 이르기까지 포르노의 기술 변천사를 담아 낸 '포르노그라피의 역사' 등 역사와 인간을 탐색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과학의 발전에 초점을 맞춘 '현대문명, 놀라운 이야기'에서는 인류와 함께 지속돼 온 도박의 역사를 '카지노'를 통해 살펴보고, 농가의 목초지에서 초현대식 시설로 발전한 '국제공항'의 역사도 소개한다.

*** 이집트 4부작 등 눈길

◇ 케네디가의 영욕 등 개국 기념작 주목=개국 첫날인 1일 오전 9시~오후 1시엔 이집트의 파라오들이 남긴 신전.미라 등을 통해 이집트의 역사를 조명하는 '역사 대기행 이집트 4부작'(2001년 에미상 후보작)이 방영되고 오후 2~7시는 미국 최고의 가문으로 꼽히는 케네디가(家)의 55년간 궤적을 좇은 히스토리 무비 '영욕의 케네디 가문 6부작'이 방송된다.

이튿날엔 성서의 필자들을 추적한 '누가 성서를 썼을까 3부작'(오전 10~오후 7시)과 20세기를 피와 공포로 물들인 테러의 다양한 양태를 모아놓은 '테러 1백년사 4부작'이 눈길을 끈다.

3일에는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세기의 미녀 클레오파트라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재구성한 '클레오파트라의 시대'(오전 10~12시)와 수만 점에 달하는 한국의 문화재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유럽과 미국.일본 등지로 유출됐는지를 알아보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 '잃어버린 문화재를 찾아서 4부작'(오후 2~6시)이 눈에 띈다.

히스토리채널(전화)02-751-9325.

홈페이지 (http://www.historychannel.co.kr)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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