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레이더] 기관 앞세운 2차랠리 기대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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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어느덧 종합지수 800 고지가 눈앞에 들어왔다. 불과 25포인트(3.2%) 거리다. 호흡조절은 필요하겠지만, 이번주 정복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사실 최근 장세는 경제의 기초여건보다 수급에 더 좌우되는 모습이다. 주변여건을 따지기 이전에 주식을 사들이겠다는 주문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주역은 국내 기관들이다. 올 연초까지의 1차 랠리에서 외국인에게 단단히 당했던 것을 설욕하려는 듯 1월 중순 이후 줄기차게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 최근 기관들의 매수열기는 뭔가 새로운 모멘텀(상승 요인)을 찾아서라기보다, 그동안 주식을 너무 털어내 보유량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조바심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무튼 지난 주말의 '그린스펀 효과'로 외국인들까지 다시 가세해 기관.외국인의 쌍끌이 장세가 형성된 만큼 2차 랠리의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이번주는 월말을 맞아 경기지표 발표가 홍수를 이룬다. 미국에선 ▶소비자신뢰지수(29일)▶4분기 경제성장률(30일)▶ISM 제조업지수와 실업률(1일) 등이 나온다.

FRB(미연방 준비제도 이사회)의 금리정책회의(29~30일)도 열린다. 국내에서는 산업활동동향과 수출입동향이 발표된다. 이들 지표는 대체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경기호전 추세를 확인시켜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대세상승장에선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이면 결국 공평하게 대접받게 마련이다. 블루칩이든 옐로칩이든, 금융주든 저가 대형주든, 내수주든 수출주든, 나름대로 믿음직한 종목 몇개를 골라 끈질기게 보유하는 투자자는 큰 수익을 얻는다. 하지만 시세를 좇아 자주 매매하다 보면 아무리 장세가 좋아도 남는 게 별로 없을 수 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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