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모은 헌혈증 백혈병 어린이에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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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2년 동안 2백41번 헌혈한 공무원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4세 어린이에게 헌혈증서 1백장을 전달했다.

충남도청 기반조성과에 근무하는 최문희(崔文喜.41.사진)씨는 최근 임혜린(4.충남 부여군 부여읍 왕포리)양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헌혈증서를 몽땅 기증했다. 林양은 이달 초 감기증상이 있어 동네 병원에 갔다가 의사의 권유로 여의도성모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崔씨는 1979년 고교 3학년 때 학교측의 권유로 헌혈을 시작했다.

그는 80년 공주군청에 부임한 뒤 대전으로 출장갈 때마다 도청 앞에 있는 대한적십자사 헌혈의 집을 찾았다. 93년부터 헌혈 방식이 성분(혈장)추출법으로 바뀌어 2주에 한 번씩 헌혈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그는 헌혈 횟수를 연간 5회에서 15~20회로 늘렸다.

崔씨는 주말이면 자녀(1남1녀)들과 함께 헌혈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그의 영향을 받아 같은 부서 직원들과 도청 산악회 회원들도 헌혈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그는 "헌혈을 하면 건강에 좋고, 곤경에 처한 환자를 도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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