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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석산공원' 용도변경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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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광주시 남구가 봉선2택지지구 안 공원부지에 대해 준주거용지로 용도변경을 추진,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시 남구는 "봉선2택지 안 4200평 규모의 근린공원(석산공원) 용지를 준주거용지로 변경해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6일 밝혔다.

남구는 석산공원 부지 용도변경 등을 포함한 봉선2택지지구개발사업 변경안을 마련해 지난달 30일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마쳤다. 이달 중 광주시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올릴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석산공원이 지질이 대부분 바위인 데다 비탈면 높이가 25~38m에 이르러 경사가 가파르고 상단면적도 500여평에 불과해 사실상 공원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부지를 둘러싸고 세 방향으로 도로가 새로나면서 공원터가 흉물스럽게 변해 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데다 새로 공원을 조성하기에는 사업비 부담이 커 용도변경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도시계획심의를 통과해 준거거용지로 바뀌면 ▶문화 및 집회시설▶판매 및 영업시설▶업무시설▶교육연구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다.

남구 측은 용도변경이 이뤄지면 공개입찰을 통해 평당 370여만원씩 모두 157억원에 분양될 것으로 추정했다.

남구는 부지 매각 비용으로 너비 25m도로 건너편 유안쓰레기 매립지에 유안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6000평 규모의 유안매립장은 13년동안 비위생적으로 쓰레기를 묻은 곳이어서 쓰레기 처리와 공원조성을 바라는 민원에 따른 것이다.

또 부지 남쪽으로 3600평의 자연녹지를 봉선2근린공원으로 지정해 대체공원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당초 공원부지에 대형 할인점이나 대규모 극장 등이 들어서면 교통체증 등으로 주거환경이 악화되는 부작용이 뒤 따를 것으로 우려했다.

주민 박모(42)씨는 "당초 설계와 달리 할인점이 들어서면 택지지구 전반의 주거환경이 크게 달라지게 될 것"이라며 "새 시설에 따른 교통영향평가 등을 철저히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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