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 산의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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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002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 산의 해'.

세계 각국에서는 산지 생태계의 보전과 지속 가능한 개발을 모색하는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국토 면적의 3분의2가 산지인 국내에서도 지난 17일 '세계 산의 해 추진위원회'(위원장 황인성 전 국무총리)가 발족하는 등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세계 산의 해'가 지정된 배경과 국내외 행사 계획을 살펴본다.

◇ 지정 배경=1998년 유엔총회는 산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2년을 '세계 산의 해'로 지정했다. 지구 생태계와 지역 주민의 삶을 파괴하는 기존 산지개발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개발'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특히 산촌 주민과 인류 복지를 증진함과 동시에 기후변화.열대림 파괴.사막화 등 지구 차원의 환경문제를 풀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 목적이다.

또 각국 정부가 지속 가능한 산림개발과 생물자원의 보전에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이행토록 촉구하자는 취지다.

이에 앞서 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지구환경회의 당시 채택된 '의제 21'에서는 산림을 '파괴되기 쉬운 생태계'로 규정하고 지속 가능한 산림개발의 중요성을 지적한 바 있다.

산은 인류에게 목재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자원과 수자원을 제공하고, 문화.휴양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산을 덮고 있는 숲은 세계적으로 9백만㎢나 된다.

◇ 국제 행사=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주관기관이 되고 각국 정부와 비정부기구(NGO)가 협력해 추진된다. 현재 미국.독일 등 34개국에서 국가별 위원회를 설립했고, 일본 등 50개국에서는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구축한 상태다.

오는 5월 초에는 네팔의 에베레스트(8,846m), 미국의 매킨리(6,194m),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5,895m), 뉴질랜드 쿡(3,764m) 등 대륙별로 가장 높은 산 인근에서 국제회의가 열린다.

◇ 국내 행사='세계 산의 해 추진위원회'와 이를 보좌하는 행사추진기획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식목일 전후 열리는 세계 산의 해 기념식, 산림헌장 선포 등 기본 행사 외에도 네 가지 주제의 기획 행사가 연중 계속 펼쳐질 예정이다.

이달 말에는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개설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가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범국민적인 차원에서 추진할 계획"이라며 "단편적인 행사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산림자원의 중요성을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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