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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컵] 황선홍·최용수 쿠바사냥 투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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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황선홍이 북중미 골드컵 8강 진출의 갈림길인 24일 오후 2시(한국시간) 쿠바전 선봉에 선다.

한국은 쿠바와 나란히 1패에 골득실차까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비기기만 해도 된다. 하지만 우승이 목표인 만큼 팀 분위기를 위해서도 큰 점수차로 이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알고 있는 듯 거스 히딩크 감독도 23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포모나 캘폴리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공격 축구'를 염두에 둔 설계도를 내놨다.

현 대표팀에서 최상의 투톱으로 여겨지는 황선홍-최용수를 내세웠다. 황선홍은 이번 골드컵에서 자신의 A매치 50호 골(현재 47골) 달성이 목표였다.

하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미국전에 불참했고, 쿠바전 이후에는 소속팀으로 조기 복귀해야 한다. 부상에서 많이 회복돼 마지막 기회를 잡은 만큼 골에 대한 집념도 강하다.

그런 황선홍을 측면에서 받쳐줄 도우미가 이천수다. 20일 미국전에 플레이메이커로 나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이천수는 제 자리인 왼쪽 날개로 돌아오게 된 쿠바전을 명예 회복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오른쪽 날개에는 히딩크 감독 마음 같아서야 최태욱을 세우고 싶지만 문제는 엔트리 변경이다. 그간 발목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최태욱은 예비엔트리에 들어 있었다. 그런데 대회 조직위측에서 엔트리 변경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차선책으로 현영민을 준비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박지성과 이영표다. 이들은 돌아가면서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남일을 도와 수비에도 가담하게 된다. 공격 가담은 수비라인도 예외가 아니어서 김태영-송종국-유상철 등 수비수 가운데 히딩크 감독은 송종국.유상철에게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주문했다

*** 캐나다 또 행운의 8강행

한편 이날 마이애미에서 열린 D조 경기에서는 에콰도르가 후반 종료 직전 두 골을 몰아 넣으며 캐나다에 2-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D조 세 팀이 똑같이 2-0으로 물고 물리며 승점.득실차.다득점까지 같아 추첨한 끝에 캐나다와 아이티가 1,2위로 8강에 진출했고 에콰도르는 예선탈락했다. 한국과 함께 초청국 자격으로 참가한 에콰도르는 D조에서 유일한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었으나 체면을 구겼다.

2000년 대회에서도 한국과 동률을 이룬 후 추첨으로 8강에 올라 우승까지 했던 캐나다는 다시 한번 행운을 얻었다.

C조에서는 마르티니크가 트리니다드토바고를 1-0으로 꺾고 코스타리카에 이어 2위를 차지해 D조 1위 캐나다와 8강전을 치르게 됐다. 코스타리카는 아이티와 맞붙는다.

포모나=장혜수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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