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간다더니… 배신…" 유승준 쇼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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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완전히 배신당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기당한 기분이다."

인기가수 유승준(26.사진)씨가 미국 시민권을 획득, 병역이 면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1일 하루 동안 팬페이지 등 인터넷 사이트마다 유씨를 비난하는 글이 수백건씩 폭주했다.

특히 유씨가 청소년 금연 홍보사절(1999년), 한국복지재단 청년홍보대사(2000년)에 임명되고 평소에도 "당당히 군에 입대하겠다"고 말하는 등 모범 연예인의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의 '유승준 쇼크'는 더욱 크다.

네티즌들은 "(군대) 갈 것처럼 다하고 이제 와서 그렇게 나오면 어떡합니까"처럼 배신감과 실망감을 표하거나 일부는 "다신 돌아오지 마라"는 등 비난하고 있다.

오는 28일 입대하는 곽영환(郭英煥.24.대학3년 휴학)씨는 "그동안 선행도 많이 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군대를 당당하게 가겠다'고 했는데 돌연 안가는 방법을 택했다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주연(28.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씨는 "아무리 유승준씨가 인기가수라 하더라도 개인의 신상에 관해 내린 결정을 무조건 비판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각 분야에 외국 국적자들이 들어와 활동 중인 현실에서 우리가 너무 배타적인 게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씨는 지난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민권 취득 선서를 하고 한국 총영사관에 국적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적을 포기하면 병역의무가 자동 소멸된다. 유씨는 당초 이르면 4월에 입대, 28개월간 복무할 예정이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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