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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선거운동 외국에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998년 미국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프로 레슬러 출신 제시 벤추라는 인터넷만으로 선거운동을 해 당선했다. 단돈 6백달러를 들여 만든 홈페이지에서 전체 선거 자금의 3분의2를 모았다.

미국 선거에서 인터넷은 선거운동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은 지 이미 오래다. 사이버 정치(e-politics)는 96년 빌 클린턴과 밥 돌 후보가 인터넷 공간에서 격돌한 후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경선에 출마한 존 매케인 후보는 인터넷을 통해 선거자금 6백40만달러를 모금하고 1백42만명의 자원봉사자를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민주당 예비 경선에서도 빌 브래들리 후보가 인터넷에서 선전해 표 차를 상당 부분 줄였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도 지난해 e-메일 주간지를 발행, 보름 만에 1백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이는 세계 신기록이다.

우리 정치권도 사이버 정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인터넷 방식으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38%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국민 선거인단의 5%인 인터넷 투표 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황주홍(黃柱洪)건국대 교수는 "조직 선거에서 TV 토론 등 미디어 선거와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선거로 양상이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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