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워킹 스쿨버스’ 전국으로 확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어린이들과 등·하교를 함께하며 도로 횡단 등 안전교육을 실시해 교통사고를 줄이는 워킹스쿨버스 출범식이 31일 서울 효제초등학교에서 열렸다. 행정안전부 맹형규 장관(가운데)과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차관(오른쪽)이 출범식을 마친 뒤 어린이들의 하굣길 워킹스쿨버스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31일 낮 12시30분, 서울 종로구 효제동 효제초등학교 후문. 수업을 마친 1, 2학년 아이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학교 후문은 도로를 향해 나 있고, 후문 바로 앞이 횡단보도다. 여느 때라면 아이들은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자마자 횡단보도를 뛰어갔겠지만, 이날은 달랐다. 행정안전부 맹형규 장관이 아이들을 인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이 보호구역’이라고 쓰인 노란색 띠를 어깨에 두른 맹 장관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신호등이 바뀐 뒤에도 좌우를 잘 살피고 건너야지”라며 안전 지도를 했다.

맹 장관은 이날 ‘워킹 스쿨버스(Walking School Bus)’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효제초등학교를 찾았다. 워킹 스쿨버스란 통학 방향이 같은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모여 자원봉사자의 보호 아래 등하교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1992년 호주에서 시작된 뒤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서울 성북구가 처음 도입했다. 맹 장관은 최근 본지의 ‘교통문화가 국격을 좌우한다’ 기획 기사에서 호주와 성북구의 ‘워킹 스쿨버스’를 소개한 내용을 보고 이 제도를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본지 5월 19일자 19면>

행정안전부는 이날 교육과학기술부, 경찰청,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패트롤맘 등과 함께 ‘어린이 교통안전 지킴이’ 협약을 맺었다. 올해 16개 시·도와 협의해 워킹 스쿨버스 시범 초등학교를 선정할 계획이다. 맹 장관은 “중앙일보가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며 “어린이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것이므로 교통안전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진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