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의 굴욕 … 청약률 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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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경기도 분당신도시에서 7년여 만에 주택이 분양됐으나 수요자의 외면으로 한 채도 팔리지 않았다. 요진건설산업은 구미동 연립주택단지에 짓는 요진 빌라 드와이 36가구(전용 130~166㎡)에 대해 지난달 25~27일 청약신청을 받았으나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 연립주택이 들어서는 땅은 당초 10층 높이의 상가를 지을 수 있는 상업용지였지만 조망권이 침해된다며 주변 연립주택 주민들이 반대해 20년간 빈 땅으로 남아 있었다. 성남시가 2008년 5월 주거용지로 용도 변경을 승인함에 따라 요진건설산업이 4층짜리 고급 연립주택을 짓게 됐다.

이 연립주택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선으로, 올 초 판교신도시에서 분양된 연립주택보다 3.3㎡당 100만~200만원 정도 비싸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주택시장이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가구당 13억~17억원의 고가주택을 팔기가 어렵다”고 풀이했다.

업체도 분양 홍보를 거의 하지 않았다. 고급 연립주택이어서 순위내(1~3순위) 통장가입자들에게 팔 상품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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